안녕하세요 캐나다 빅토리아로 인턴온 전자정보시스템의 강O혜입니다.
6월부터 인턴쉽을 시작했으므로 요번 세번째 보고서에서는 인턴 중심으로 최대한 상세하게 적어보도록하겠습니다.
0. 인턴면접 후기
1. 인턴생활
2. 인턴에서 하는 일
0. 인턴면접 후기
예정대로라면 5월30일부터 인턴이 시작되야 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제 전공과 맞춰서 에너지나 전자기술 관련 인턴업체를 찾다보니, 회사입장에선 전문가나 경력자를 우대하여 인터뷰 날짜가 잡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회사에서는 전문 기술을 쓰다보니 현실상 저같이 경험없는 학생은 그 짧은 3개월 기간에 일을 배워 실전에 투입되긴 어려우니 무급인턴이라 해도 민폐가 되니...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턴을 소개시켜주는 업체에서는 인터뷰가 잡히기 힘드니 NGO나 재무재정업체 같은 곳을 권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온 목적이.. 여기에서 일을 해서 경험을 쌓아 단순히 이력서에 한 줄 더 써넣을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자공학 전문가 되고 싶기에, 이 계통으로 선진기술을 갖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전자기술이 실무에선 어떻게 이용되는지, 그리고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견문도 쌓고 경험도 쌓고 싶기에 온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조금 걸려도 상관없으니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인터뷰 날짜가 잡히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력서와 커버레터는 이미 제출된 상태였고 덧붙여서 대학전공시간에 해왔던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를 10장 정도 요약하여 같이 제출하였습니다. 그냥 단순히 이력서에 제 신변을 적어내는 것보단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했는지 포트폴리오로 적어 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겨우겨우 6월 1일에 인터뷰가 잡히게 되었습니다. 미리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사의 기본적인 정보를 숙지하고 자기소개 등등 인터뷰에서 예상 질문사항들을 숙지하여 준비해 갔습니다. (구글에서 interview question이라고 찾아보면 100개정도 영어인터뷰 Q&A 스크립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으니 필요한 것만 숙지해 가시면 좋을듯) 그리고 인터뷰갈때 이미 제출하긴 했지만, 혹시나 또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니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준비해 갔습니다.
인터뷰하게 될 회사는 Applied Engineering Solutions (AES) 라는 회사로 빅토리아, 밴쿠버에 각각 지사를 두고 있고 건물 한층에 직원 15명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 소규모 회사였습니다.
사장님과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게되었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운이좋았는지(?) 딱딱한 질문은 하나도 하질 않았습니다..자기소개, 캐나다 선택이유,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 등등..하나도 하지 않고 그대신 많은 대화를 다눴습니다. 학원에서 ESL 수업만 듣다가 원어민 영어를 듣게 되서 그런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최대한, 잘 못알아듣는 부분은 다시 질문도 하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거기서 사장님이 말해주신게 우선 이 회사는 이미 인력이 가득차서 앉을 책상과 자리도 없고.. 인턴이 필요없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최대한 제 자신을 어필하며 그리고 제가 쓴 포트폴리오를 언급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장님은 단도직입적으로 학생인 제가 와서 여기서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규모는 작아 보이지만 일하는 사람 모두 전자, 기계, 건축 전문가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저는 이럴거면 왜 면접날짜를 정했나 싶을정도로 화가 나긴했지만.. 마지막에 사장님이 지금 이런 상황인데 여기서 일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단 실무는 하긴 어려워도 실무에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 등은 가르쳐주고 공부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사실적인면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일 욕심으로 온게 아니라 견문을 쌓으러 온 목적으로 온 것이라 흔쾌히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로써 6월 7일부터 회사로 출근하기로 하였습니다.
1. 인턴생활
큰 기대는 없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것보다 더 이하라 그랬는지 아님 문화차인지..처음 1주간은 적응하는게 좀 힘들었습니다. 우선 제가 앉을 곳이 없어 휴가간 직원들 자리에 임시로 앉았기 때문에 하루하루 자리가 바뀌었고(1주일 뒤에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 처음 출근 한 날에는 사장님이 직원소개도 해주지 않고 그냥 공부하라고 책2권만 주고 자기 할 일을 하러 갔습니다. 적어도 사장님이 저에 대한 얘기를 사원들에게 해줄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하지 않아, 스스로 직원들이랑 인사를 나눠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성격도 원채 소심하고 다들 바빠 말도 걸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끔 제 자리 곁을 지나는 직원들이 말을 걸어주곤 했는데 그제서야 겨우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점심시간이 12시에서 1시였는데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 나중에 겨우 물어봐서 알고선 30분이 지나서 밥을 먹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점심도 도시락을 싸와서 각자 자리에서 먹었고, 얼마나 일들이 많은지 몰라도, 식사하면서도 일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나한테 관심도 없고...정말 첫째날은 울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선 거의 볼수없는 현상에 너무도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적응의 한단계라 생각하고 항상 웃으면서 사람들을 대하고, 직접 다가가 도와줄 일은 없는지 물어봐 주고, 시간이 좀 지나고 사람들과도 조금씩 친해지고 적응 되다보니 이제는 너무도 편해지고 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턴한지 3주가 지난 지금 느낀점은 캐나다의 모든 회사가 그럴진 몰라도 이 회사는 정말 Free하다는 점입니다. 점심시간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먹든말든, 심지어 점심시간 초과해도 자기 일만 잘한다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다는 점 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는 좀 개념이 다른진 몰라도 인턴, 막내라고 함부러 대해주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복사, 청소정리, 간단한 심부름업무도 전혀 시키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나한테 시켜두 된다고 말했지만 손서리 치면서, 마치 시키면 민폐인냥, 자기들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직위, 나이는 신경쓰지 않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하루는 앉을자리가 없어서 어쩔줄 몰라하는데 회사의 대표이사급 되는사람이 자기는 서서 일해두 되니, 흔쾌히 자기 자리를 주면서 앉으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 너무도 당황했지만 문화차라 생각하며 적당히 넘어갔습니다.
복장같은 경우는 직종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모두 엔지니어이고 책상에 앉아서 일만하고, 서비스 직종이아니다 보니 모두 캐주얼하게 입습니다. 처음 인터뷰 본날엔 정장차림으로 갔지만 지금은 운동화, 청바지, 티셔츠등으로 편하게 입고 다닙니다. 사장님도 비유하자면 한국 동네 아저씨들 처럼 편안하게 입고 다니십니다.
2. 인턴에서 하는 일
제목은 인턴에서 하는 일이라고 썼지만, 사실 전 여기서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대신 이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주로 하는 일은 빌딩에서 필요한 Electrical System&Lighting design 이 주업무입니다.
예를 들어 빌딩을 지을 때 그 안에 필요한 콘센트, 전화선연결, 파워서플라이연결 등(Elsctrical system) 빌딩에서 이루어지는 전자부품위치 설계와 조도 등을 고려하여 형광등(Light) 위치를 설계하는 것이 주업무입니다. 설계는 컴퓨터 프로그램 AutoCAD를 이용하여 설계를 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요구되는 것은 전자, 기계, 건설공학 전문지식 그리고 능숙한 AutoCAD 사용능력과 건물 설계도를 읽을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제가 공부하는 책2권은
1. Mechanical and Electrical System in Construction and Architecture
구조물(빌딩)안에서 쓰이는 기계&전자 시스템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 계산
2. Electrical Code Simplified
캐나다에서 건물내부에 전자, Light 설계할때 요구되는 규격(code)
특히 2번은 자격증을 따기위해 사용되고 물론 실무에서도 쓰이는 책입니다. 이 자격증을 따게되면 세계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는 건물 전자시스템 디자이너 자격이 주어집니다.
다소 기계, 건설공학적인 내용이 많아 전자과인 저에게 생소하긴 하지만 흥미로운 점이 많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AD도 현재 공부하는 중입니다. 전자과에서는 잘 쓰지않는 프로그램이라 생소하지만, 여러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니 열심히 공부하는 중입니다.
모르는 점이 있으면 동료들이 도와주기도 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부품업체에서 (ex. LED판매업체 등) 저희 회사로 신제품을 보여주러 오기도 하는데 얼마전에는 제가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업체 Simens에서 와서 신제품에 대한 설명회를 하였습니다. 사장님이 공부겸사 해서 데려가주셔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기회가 있다면 직접 건설현장에 데려가줘서 디자인하는 과정을 보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지금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여러가지 좋은 경험들을 하고 견문을 쌓는 중입니다.
...이상으로 6월 보고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