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에 시작한 인턴쉽이 어느새 중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 많이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모자란 실력으로 괜한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시작을 했는데, 어느새 너무나도 친해지고 익숙해져버린 저입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정확히 Connexions와 Sources라는 두가지의 이름을 가진 회사입니다. 두 회사가 함께 협력해서 일하는 터라, 하루에도 몇번은 왔다갔다 거리면서 일을 돕고 있습니다. Information Directory Company라고 하면 모두가 생소하실텐데, 많은 사람들의 미디어 커버리지를 위해 정보를 모으고 정리하여,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의 뉴스 와이어처럼 직접 클라이언트들이 자신들의 이벤트나 뉴스가치가 있는 내용을 게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기자들이나 작가들이 이 정보를 이용해서 그들의 작업에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정확히 하는 역할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정말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오피스 듀티부터 시작했습니다. 뉴스 디렉토리를 위해서 정말 갖가지 문서에 많이 체크해 둔 부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이것을 타이핑을 하는 일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타이핑이라고 해서 얕볼 것이 절대 안되더군요.. 물론 영자 타이핑을 모르는 것은 아니였지만, 한자 타이핑에 워낙 익숙해져있는 터라, 처음에는 시간이 꽤나 걸렸는데.. 지금은 여유를 부리면서 칠 정도로 많이 늘어서 흡족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자를 칠때 단순 타이핑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들을 읽어가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독해도 많이 수월해진 느낌입니다.
타이핑을 몇일 하고 난 뒤에는, 이메일링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친구들끼리 주고 받는 이메일이 아니라, 기업이 기업을 상대하는 이메일링 이기 때문에, 어휘들이나 문장 구조 자체도 굉장히 전문적이고 난이도가 높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이메일링을 할 때 상대 기업의 특성에 맞게, 이메일을 편집하면서 보내야 했기 때문에, 라이팅 연습도 하면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회사의 소셜미디어 관리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없었던 소셜 미디어를 새로 만들어서 활용하는 것은 쉽지만, 이미 오래전에 존재하고 있던 소셜 미디어의 계정을 다 찾아내서 새로 단장하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그 회사에서는 가장 어린 터라서 소셜 미디어에 가장 친했기 때문에, 동료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동기 부여를 받아서 더욱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소셜 미디어를 유지하는 역할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을 꾸준하고도 열심히 잘 해온 덕분에, 드디어 회사 자체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회사 내부 데이터베이스 접근은 인턴의 신용도에 달려있다고 들었는데, 드디어 저도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이터 베이스를 업데이트하고 관리하는 내부 일이었는데, 크게 어려웠던 것은 아니지만, 조그마한 실수가 회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조심 또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번주 부터는 번역 업무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필요한 중요 문서 중 한국어로 필요한 문서들이 있어서, 그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부터가 다르고 문장 구조도 너무 달라서, 번역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에서 한국인으로써 맡은 중대한 임무라는 생각에, 결코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일을 해오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보고서를 쓰면서 하나 하나 되뇌어 보니, 정말 그 자그마한 하나 하나가 제 미래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