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나 늦었네요….;;;
안녕하세요 호주에서 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 과정으로 기아자동차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화학과06학번 강O우입니다. 호주물가가 정말 너무 비싸서 요즘은 인턴이 끝나면 알바하느라 제대로 컴퓨터를 할 시간도 없이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현재 기아자동차에서의 일은 편해요. 제가 일하는 CRM부서에서 고객들이 이메일로 문의하는 것들을 정리해서 데이터베이스로 남기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가끔씩은 전화상담도 하고 또 한번은 호주에 있는 딜러샵들에 고객인척 전화해서 특정 차종을 정비하는데 딜러들이 고객에게 얼마를 청구하고 그 가격이 적당한가의 여부를 판단하고 또 딜러들이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가도 판단해요. 그렇게 호주 전체에 있는 120개가 넘는 기아자동차 딜러샵들에 일일이 전화를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자동차 주인들의 신상명세를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제가 호주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걸 봤을 때 일반적인 사무일 들은 호주사람들이 정말 못하는 것 같아요. 먼저 간단한 산수도 제대로 못해서 고객들에게 정확한 가격도 제시해 주지 못해요. 그리고 일도 정확하게 하기 보다는 대충대충 구색 맞출 정도만 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CRM은 다른 부서들에 비하면 상당히 특이한 부서이기는 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고객상담은 목소리 좋은 여자분들이 전화를 받아서 내용만 듣고 바로 필요한 사람부서로 연결만 해주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에요. 실제로 고객들이 필요한 정보를 주지는 않아요. 여기서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서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고객들의 신상정보와 자동차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우리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대화를 최대한 이어나가면서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을 해서 더 낳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려고 해요. 물론, 여기서 차에 이상이 있을 때 보통은 딜러들이 정비를 해줘요. 그런데 호주라는 나라가 워낙 기술이 부족한 나라여서 한국에서 쉽게 고칠 수 있는 일들도 제대로 못한다고는 하더라고요.
그럼 호주에서의 생활로 넘어갈게요. 호주에서 아르바이트자리를 구하는 일은 의외로 어렵지는 않아요. Hojunara.com에가면 일자리가 매일 업데이트 되고 있어요. 물론 한국인들이 하는 식당만 올라와요. 저도 처음에는 호주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술집에서 일하려고 했지만 제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여의치가 않아서 결국 한국식당에서 일하고 있어요. 호주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술집의 경우 국가의 법으로 최저임금이 시급15불로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한국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의 경우 시급이 9~10불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거기에 호주는 주말에 일할 경우 추가수당이 붙어서 1.5~2배 가량 돈을 더 받아요. 한국사람들은 그런 경우가 없죠. 호주에서 한국사람으로서 가장 조심해야 될 것은 아마 같은 한국사람들이에요. 저도 될 수 있으면 호주 시드니에서 한국사람 밑에서 일하지 마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일자리 구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특히 저처럼 밤에 밖에 일할 수 없는 경우는 더욱 힘들죠. 저는 지금 한국교민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일하고 있어요. 일단 일이 편하고 저녁이 맛있게 나와서 시급은 10불이어도 일하기에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시드니가 물가는 비싸도 정작 집세 외에는 딱히 돈 쓸 일이 많지 않아서 돈 모으기에는 나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