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당시 국제협력처 홈페이지에서 KOTRA 무역관에서 근무할 수 있는 2013 하반기 대학생 인턴 모집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3학년 1학기까지 끝낸 상태였고 입학 후 학부 수업 및 각종 아르바이트 말고는 따로 이렇다 할 경험을 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 인턴십은 제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예전부터 KOTRA라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며 실제로 지난 2012년 여름엔 KOTRA에서 주최한 전시 행사에 통역 자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었기에 그 조직에 들어가서 실제적인 업무를 경험해 보고 싶단 열망도 컸습니다. 무엇보다도 KOTRA와 한양대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의 신분으로 해외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KOTRA 무역관은 전 세계 약 110여개의 도시에 분포하고 있는 KOTRA의 해외 지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턴 선발과정 당시 세계 곳곳의 무역관으로의 파견을 지원할 수 있었고 저는 영어권 국가에 있는 무역관에 우선순위를 두어 접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서류 접수를 거쳐 학교에서 진행된 영어 면접, KOTRA 본사에서 진행된 파견 전 사전 국내교육 등의 과정을 통하여 마침내 저는 캐나다 토론토 무역관으로 인턴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KOTRA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즉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의 약자로써 우리나라의 중소, 중견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외국 기업들과의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고객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경제 발전과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미션 하에 운영되는 공사입니다. 또한 Global Business Platform이라는 비전 아래 국내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경제성장의 중심축으로 성장시키고 신시장 개척, 신산업 육성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4대 핵심가치로 고객, 공헌, 도전, 글로벌을 내세우고 있으며 KOTRA는 당사뿐만 아니라 나아가 나라의 경제를 부흥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임을 천명하고 고객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 글로벌 마인드 함양, 끊이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혁신과 창의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실제로 KOTRA가 담당하는 업무들은 중소기업 수출지원, 대기업과의 파트너링을 통한 고객업체의 글로벌화, 지식서비스사업 및 IT와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을 담당하는 업체에 대한 해외진출 및 마케팅 지원, 현지 시장정보 제공을 위한 각종 조사대행 업무, 해외 전문수입상과의 수출상담, 해외투자 정보제공 및 투자설명회 개최 를 통한 고객업체들의 해외진출 지원, 외국인 투자유치, 국가 간 인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인재유치 사업 등등 매우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6개월 동안 근무한 토론토 무역관은 이런 KOTRA의 캐나다 토론토 지사이며 다음과 같은 조직 및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론토 무역관은 크게 세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케팅, 조사, 투자유치 부서인데요, 저는 투자유치 팀에 소속되어 근무를 했습니다. 각 팀이 담당하는 업무는 아래와 같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마케팅 팀은 한국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과 현지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알선해주는 일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지 직원들의 한국 출장도 잦은 편이며 수시로 바이어들과의 각종 미팅에 참여해야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은 부서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토론토 무역관의 마케팅 팀은 토론토 산업 특성으로 인하여 자동차 팀 이라는 자동차와 관련된 마케팅만을 중점적으로 하는 부서로 한 번 더 나뉘어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자동차/자동차 외 일반 마케팅 팀으로 나뉘어 크게 마케팅 부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조사팀은 토론토 현지 시장조사를 통하여 한국 기업의 캐나다 진출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KOTRA 사이트 중 하나인 ‘글로벌윈도우(www.globalwindow.org)’라는 곳에 들어가 보시면, 해외 각 무역관에서 해당 국가 정보뿐만 아니라 매주 해당 도시의 시장동향, 산업 동향 등을 업데이트해서 열람 가능하게 해주고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곳이 조사팀의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일 현지 언론기사에 다뤄지는 주요 내용들을 스크랩하며 언론 동향을 파악하는 일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근무했던 투자유치 부서인데요, 짧게 투자 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투자 팀에서는 한국 기업, 또는 한국의 산업으로의 캐나다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실제로 작년 말 투자 팀에서는 FIW2013이라는 사업을 진행했는데, 국내로의 사업 확장을 희망하는 외국기업을 위한 행사입니다. 500여명의 국내외 기업 관계자를 모셔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세션을 제공했으며 1:1 기업 파트너링 세션도 제공하였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이 다수 참석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현지 기업들과 국내 기업 간의 원활한 교류가 가능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또한 Bombardier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참가 승인을 얻어내며 캐나다와 한국의 항공우주산업 교류를 위한 항공우주 전시회를 성공리에 치러냈습니다.
저는 6개월 간 캐나다와 한국의 시장동향 및 전망, 마케팅 전략, 투자환경과 투자절차와 같은 수출과 투자 진출 의사결정에 필요한 해외 시장정보를 설명회 또는 세미나를 통해 관심 업계에 제공하고, 양국 유관기관 간의 업무협조 및 네트워킹을 이끌어내는 ‘투자유치팀’에 소속되어 근무하였습니다. 한국과 캐나다 내의 항공우주, 자동차산업 등 유력산업 전반에 걸쳐 업체들 간의 파트너십과 협정 체결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여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또한 매일 근무시간에 현지 언론기사를 추려 스크랩을 하는 업무를 담당하여 영사관 및 한국 업체들에게 캐나다 내에서 수월한 비즈니스를 위해 다양한 현지 동향 정보, 통상 현안 조사 등을 통한 시장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6개월 이었습니다.
처음 인턴으로 선발되어 토론토 무역관에서 근무하게 되었을 때에는 KOTRA라는 기업의 업무 내용 및 전반적인 틀에 대해서만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근무 초기에는 처음 겪어보는 사회생활에 매끄러운 대처가 부족하기도 했고, 인턴이라는 위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도 조금 부족하여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업무 내용과 생활도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였기에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6개월 동안 본사 직원, 현지 직원 분들과 함께 근무하고 함께 호흡하며 그분들의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도움도 드리며 이를 통해 업무상의 고충, 성취, 사회생활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한층 높아진 것 같습니다. 처음 회사 생활을 경험하며 부족한 부분도 많고 타지 생활을 하며 힘든 점도 많았으나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조금 더 성장해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온 인턴들은 조사팀에 소속되어 현지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중점을 두어 업무를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투자유치 부서에 속해 상대적으로 활동적이고 동적인 업무를 수행하여 더 즐거운 인턴생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조사 업무도 함께 병행하여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던 제가 조사하였던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현장 실무에 대한 감도 익힐 수 있던 것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또한 야근도 마다하지 않으며 한국 업체들과 캐나다 바이어들 간의 유기적인 교류를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KOTRA 직원 분들의 노고에 많은 감명을 받았으며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KOTRA라는 기관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게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토론토에서의 6개월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토론토 무역관 인턴이 아닌 관광학부 학생 4학년으로 복학하여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공부도 시작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등 올 한해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1년이 될 것 같습니다. 돌아가서 할 일도 많지만 지난 6개월을 통해 자신감과 추진력을 가지고 알찬 한 해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인턴기간을 통해 스스로의 부족함도 많이 깨닫고 자신감도 얻었기에 향후 제가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되는 바입니다. 이러한 값진 경험을 가능케 해준 국제 협력처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이번 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져서 후배 분들도 저와 같은 좋은 경험을 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