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O준
어학과정을 수료한 뒤, 본격적인 인턴쉽 준비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지의 회사들을 찾아 지원한 뒤 영어로 인터뷰를 보고 합격을 해야 했기 때문에, 에이전시와 합심하여 다양한 조언을 받아가며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기본적인 부분인 이력서와 커버레터(cover letter) 작성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력서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서식과 완전히 다른 이력서를 작성해야 했는데, 국내에서는 개인신상과 정보를 열거하는 형태인 반면, 캐나다에서는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간략하게 내세우는 이력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색다르면서 동시에 취업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경험들을 찾아내다 보니 취업에 있어서 어떠한 분야를 찾고자 할 것인지 뚜렷해 졌기 때문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저는 전공과 밀접한 분야의 연구 개발을 원하는 경험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인 인터뷰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선 이력서의 관점 차이처럼, 인터뷰(면접)도 많은 부분에서 한국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면접이 생각보다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에서 진행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에이전시의 현지인 전문가와 함께 모의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기로, 면접관과의 공감대 형성과 자신감 표출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되었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캐나다로 인턴쉽을 하고자 오게 되었는지, 왜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면접에 임하면서 달라진 제 생각 중 하나는, ‘어떠한 일을 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어떠한 일을 잘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이번 인턴쉽은 무급 인턴쉽이었지만 일반적으로 회사 대 개인으로서 당연히 돈을 받으며 일을 하는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잘 제시해야 직업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 회사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 지를 진심으로 보여주어야 채용이라는 파트너 관계를 형성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준비는 이러한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유용한 가치관의 전환을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기회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덕에, 가장 마음에 드는 회사에서 인턴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인턴쉽에 합격한 회사는 ‘Current Corporation’이라는 회사로서, 다양한 선박용 Night navigator를 개발하는 회사였습니다. 대체적으로 상업용, 개인용 선상에 설치 할 수 있는 제품 라인을 개발하긴 했지만, 군사용으로도 제작하여 해외의 해안 경비 기관과 거래를 하고, 특정 기술은 캐나다 정부에게만 제공하도록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사내 기밀에 대한 보안이 중요한 회사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기업과도 거래를 하고 있는 회사이며, 천안함 사태와 중국 해적 문제 이후 한국 해안 경비대와도 거래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외에도 회사의 CEO가 해양 생태계 보전과 관련된 NGO의 임원을 맡고 있는 등, 여러가지 자선사업 또한 활발하게 하는 기업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테스트에 관한 업무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DC power supply의 고장 원인을 찾는 일을 의뢰 받았고, text overlay모듈의 작동 여부 테스트, 사내 서버 구축 관련 실습, IR카메라에 대한 정보 분석 및 번역, 부품 발주에 관한 요청, 사내 보안카메라 시스템 복구등의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인턴쉽 기간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학생 신분의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부분에서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었으며, 회의에도 참석을 허락하는 등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사회 초년생이 되기 위한 면에서도 얻고 돌아가는 것이 정말 많은 인턴쉽 과정이었습니다. 무사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