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시드니지사에서 재무 및 회계 인턴일을 하고 있는 경제금융학과 김O수입니다.
지난 3주 동안 회사 업무와 관련하여서는 특이 사항이 없었습니다. 주업무는 이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지불 회계이고, 이전까지 처리했던 payment를 일주일에 2번, 목요일과 금요일에 마감시킨 후 daily report를 작성하여 부장님께서 본사에 보고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외 시간에는 이미 지불된 voucher를 vendor(업체) 별로 분류하여 정리하는 서류작업을 하고, 불시에 생기는 미팅에 참석도 하는데 지난 3주간은 상세화할 만한 큰 미팅은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일을 돕고 있는 분은 Bella 아주머니인데 매일 아침 함께 차를 타고 근방 우체국에 들러 온 소포나 메일을 가져오고 가끔 회사 생필품이 떨어지면 마트에서 장을 보기도 하는데, 저도 이 때다 싶어 국제 우편을 보내거나 함께 장을 보곤 합니다. Bella 아주머니의 조언에 따라 알뜰하게 쇼핑하려고 미리 특별할인품목을 체크하고 shopping list를 작성해 가는데 매번 갈 때마다 정신이 팔려 예산을 초과하기가 부지기수 입니다. 저번 주는 Bella 아주머니가 주말에 가족 모임이 있다고 장을 많이 보시길래 도와드렸더니 인턴들을 위해 맛있는 간식거리를 사주기도 하셨습니다. 매번 마트나 우체국을 오 갈 때마다 집안일이며 회사일 그 외적으로 일상 사소한 모든 일에 대해 항상 담소를 나누는 데 웃음이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항상 즐겁게 해주시고, 오지(aussie)들만 쓰는 농담과 재밌는 라디오, TV프로그램 얘기도 해주시는데 하루 중 이 시간이 Bella와 일 외적으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금요일에는 한국에 있는 재미교포 친구와 통화할 일이 있어서 전화를 했었는데 제 발음이 뭔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호주 억양이 미국에서 공부했던 제게는 신선했기에 Bella 아주머니 말투를 매번 따라하고 재미 삼아 쓰던 것이 저도 모르게 통화할 때 나왔구나 싶더군요^^
5시에 퇴근을 해서 집에 오면 6시부터는 자유시간입니다. 처음 일을 할 때는 머무는 하숙집도 내 집 같지 않고, 출근 거리도 멀어서 퇴근 후에는 얼마 안 있어 골아 떨어지기 바빴는데 요즘은 집도 회사도 내 집 같아 여유가 생겼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서 놀거나,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집안 일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 인턴을 마치고 뉴질랜드와 동남아시아 여행 계획을 세웠더니 예산이 빠듯하여 주7일에 4일은 퇴근 후에 빵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비싼 만큼 시급도 괜찮아서 지금부터 알뜰하게 모으면 배낭여행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일을 시작하고 나서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나 자유시간이 준 건 사실이지만, 인턴을 마치고 있을 여행을 생각하면 이 시간이 그리 고되지 만은 않더군요. 계획만 세우면 나태해질까 싶어 서호주(Perth)와 뉴질랜드 남섬 (Christchurch) 비행기 예매를 미리 해버렸습니다. 환불도 안 되는 저가 항공이라 예정된 날이 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출발해야 하는 것이죠. 아, 참고로 호주에서 뉴질랜드 가는 항공권은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저렴하게 예매를 할 수 있습니다. 전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남섬 가는 항공권을 왕복 3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끊었는데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 외 호주 내에서 여행을 하고자 하실 경우도 시간과 비용을 고려할 때 다른 교통 수단을 차치하고 항공 수단을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뉴질랜드와 퍼스 모두 jetstar를 이용하는데 가장 저렴하지만 luggage기준도 적절하고 시간대도 좋아서 선택했습니다. 이외 버진블루항공이나 에어뉴질랜드, 타이거 항공도 괜찮은데 타이거 같은 경우 뉴질랜드 노선이 없고, 호주 내 이동과 동남 아시아 구간을 운행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찌 하다 보니 여행 및 항공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그 만큼 근래에 미리 계획짜고 예산 계획 세우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3주 뒤에 또 이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