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아자동차 finance 부에서 일한지도 벌써 4주가 지났습니다. 들어온지도 얼마되지 않아서 그간 진행되었던 익숙하지 않은 payment day와 운영시스템교체 작업등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게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간 지나온 저의 업무을 설명하자면 먼저 제가 들오고 나서 처음으로 시작한 일은 영수증 정리 및 지출내역과 대조 확인 작업이었습니다. 얼핏보면 단순히 금액보고 정확한지 아닌지 확인하는 작업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단 1센트라도 차이가 난다면 그것은 금액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금액을 확인과정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오류를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배우게 되었습니다. 즉, 회사의 자본을 관리하는 부서인 만큼 금액에 관해서라면 모든것이 철저해야한다는 원리는 얼핏보면 당연한 개념이지만 잠깐의 실수로도 처음부터 재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시간과 노력을 다시 투자해야했던 저로서는 몸에 직접 와닿는 체험이 될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차례 영수증 확인작업이 끝나면 다음으로 회사 통장내역을 보고 수입내역과 지출내역을 영수증과 인보이스를 보면서 정리하는 작업으로 넘어가서 실질적인 데이타 입력과정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영수증확인은 실수해도 다시 확인하면 되지만 데이타 입력작업은 한번 입력하면 되돌릴수가 없기 때문에 실수가 없도록 집중력을 요구하는 과정인 만큼 평소에 주의력이 부족한 저에게 있어서 좋은 훈련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금에 관련하여 실수가 없도록 기아자동차 회계부서의 자금확인작업은 여러곳에서 중첩되도록 설정되어있습니다. 한사람이 실수하더라도 다른곳에서 찾아낼수있게 여러차례 검토를 요구하도록 설정된 시스템은 다시한번 기업내 있어서 자금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습니다.
제가 인턴을 배정받았을때 마침 시스템교체 작업중이어서 약 이주동안 SAP 프로그램 트레이닝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현재 기아뿐만이 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관리 프로그램인 만큼 지금 당장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배운다고 여기고 참석한 트레이닝은 쉽지는 않았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배울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생소하기만한 AR AP GL 같은 회계용어들이 지금은 어렵지만 제가 인턴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갈? 최소한 용어들에게 익숙해져 각각의 분야에서 처리되는 SAP프로그램 과정을 숙지하고 돌아갈 생각입니다.
제가 여기온지 4주차로 접어 들었을때 비로소 본격적으로 General Journal 처리 작업에 포함될수 있었습니다. 결제일이 다가오면서 기아와 관련된 많은 기업들에게 수표를 받고 지불하는 일들은 회계 부서에서 가장 바쁜 피크타임이며 이는 오히려 인턴들에겐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결제전 수없이 이루어 지는 확인 작업과 데이타 엔트리 그리고 그밖의 많은 절차들은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돈의 유동성을 파악할수 있고 자금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렴풋이 나마 알수 있었습니다. Payment day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돈을 지불하기 전에 인보이스들 차례로 정리해서 책상에 가득 쌓아놓고 일일히 수작업으로 엑셀에 데이타를 입력하여 넣은 다음 다시 한번 이전데이타와 확인하면서 실수를 0%으로 줄이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나서 수표를 인쇄하는데 온라인 뱅킹으로 처리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일일히 인쇄한 수표를 우편으로 보내는 처리과정이 조금은 원시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저러다 누가 훔쳐가기라도 하면 어쩌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문제없다는 현지 직원들의 말에 호주만의 시스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차례 바쁜 시즌이 끝나고 조금씩 한가해질때쯤 파이낸스부서 과장님께서 저에게 개인적인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호주경제를 환율과 주택시장으로 분석해오라는 과제였는데 온지 얼마되지도 않아 배경지식조차 없는 호주 경제를 분석하는것이 첨엔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주동안 꾸준히 신문을 읽고 공부한 결과 어지러운 실타래 처럼 보였던 호주경제가 조금씩 실마리가 보이더니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낸 보고서를 완성했을때 느꼈던 성취감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덕분에 신문보는것에 흥미도 생기고 경제에도 관심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과제제출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