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와서 어학연수기간과 인턴쉽을 한 기간을 합치니 벌써 8주차에 들어서고 있네요. 어떻게 보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 시간이 지나갔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은 놀랍습니다. 10월 중순이니 이제 한국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고 있겠네요. 하지만 여기는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눈이 멀어버릴것만같은 강렬한 햇빛. 하여튼 호주의 날씨는 참 놀랍습니다
그럼 이제 제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정식 명칭은 KIA MOTORS AUSTRALIA PTY. LTD. 한국의 기아자동차 호주법인입니다. IMF 때부터 기아자동차는 힘든 시간을 거쳐왔었죠. 현대자동차 그룹에 합병되고, 그리고 나서도 꽤 오랜시간동안 활개를 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혁신적인 변화를 거쳐오면서, 이제는 한국에서도 엄청 잘나가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K5나 K7 그리고 포르테와 포르테쿱, 쏘울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정말 예쁘다 혹은 멋지다라고 생각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국에서의 돌풍은 여기 호주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기아자동차는 11위정도의 마켓쉐어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1위? 어떻게 보면 볼품없는 위치지요. 하지만 기아자동차가 여기에서의 역사를 생각해 봤을때, 그리고 최근의 성장률을 고려했을때 엄청난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자동차의 브랜드가 50개가 넘는, 그리고 자동차가 가지는 의미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곳이거든요.
그리고 그런 회사에서 저는 after sales의 인턴으로 속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After sales는 크게 서비스와 부품 보증 IT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깐 전 이 부서들의 일들을 모두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은 편이지요. 그래서 처음 한 달동안은 SAP프로그램의 체계(너무 복잡해서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딜러까지의 물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워런티는 어떠한 형식으로 흘러가는지, 그리고 부품은 어떠한 지시에 의해서 이동되는지에 대해 봤었습니다.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신입을 교육시키는 여기 직원들덕분에(강렬한 호주발음으로 꽤 많이 못알아 듣기는 했습니다만…) 꽤나 많이 배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모터쇼와 새로운 자동차 런칭행사로 정말 너무나도 실질적인 사무실 생활을 해보았습니다. 혹시나 자동차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즐거울 회사생활. 그리고 저도 그중의 한 명이었기에, 여기에서의 인턴생활을 너무 잘 즐기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업무로는 주로 IDS라는 물류 부품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다루는 것과 이를 이용해서 자료모아서 엑셀파일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은 80%의 엑셀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을 정말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달링하버에 있는 시드니국제모터쇼에 가볼 생각인데, 꽤나 기대가 됩니다.
그럼 3주 뒤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