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었네요. 한국에서 11월이면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될때인데, 이상기후까지 겹쳐 많이 춥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지구 반대편 남반구에 있는 나라인 호주, 이곳은 이제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과 낮의 일교차가 엄청 크고, 아침에 햇빛이 강렬하게 비추다가도, 저녁에는 비를 뿌리는 변덕스러운 날씨때문에 항상 무언가를 준비하고 다녀야 하는 날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아웃도어시즌이 다가오면서 요트와 카누, 산악자전거와 캠핑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제가 여기 9주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직장생활을 통해 본 여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한국에서 온 주재원분들과 이민등을 통해 현지인이 된 한국인( 엄밀히 말하면 한국계 호주인과 한국계 뉴질랜드인), 그리고 현지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문화와 호주의 문화가 섞여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현지인들이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우리의 점심시간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일하면서 배고플때, 혹은 점심먹을 때가 되었다 싶으면 그냥 간단하게 싸온 빵이나 과일 혹은 카페에서 사온 샐러드등으로 한끼를 해결합니다. 그것도 책상에 앉아 일하면서 간단하게 해결합니다.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조금은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 야근은 드문일입니다. 8시에 출근한 사람은 4시에 9시에 출근한 사람은 5시만 되면 See you tomorrow하고 바로 퇴근을 합니다. 자기의 취미가 있고, 가족이 있기 때문에 계약된 시간 외에는 철저하게 개인의 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기로 유명한 한국기업의 한국인들(한국사람들이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여기에서도 유명합니다)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회사생활이 개인생활과는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것. 새벽에 회사시스템이 고장나면 나와서 고쳐주는 사람은 한국인밖에 없다는 어느 외국인 사장의 말을 들었을때 그것이 당연한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와서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을 해보니 우리만의 생각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호주의 아웃도어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78배에 달하는 넓은 영토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산과 사막에서부터 바다까지 모든 자연환경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서핑인데, 연중내내 멈추지 않는 파도로 인해 유럽에서 많은 서퍼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케언스의 그레이트 리프 베리어를 비롯하여 스쿠버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주말을 이용한 캠핑을 즐기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수영은 못하지만 여기 바다와 곳곳에 있는 수영장을 보니 수영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주말부터 스쿠버 다이빙에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위에 말한 케언즈에서 한번 다이빙을 해서 들어가 보려구요. 여기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다른 분들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시길 바래요.